[진왕 이세민]
제 11 화
번역+자막제작 jbd77@korea.com

철수요? 어째서요?

이세민과 우문개를 죽이고

그 죄를 와강군대에게 덮어씌우면

우리는 아무일도 없을 겁니다

난 지금 훤혁 대인이야

우문개와 이세민이
나와 동행하게 됐어

도중에 그들에게 사고가 생기면

내가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겠느냐?

아버지

언제 선하 대신이 되신거에요?

그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거라구요

이세민은

계략이 다양해

그가 명령을 내리도록
황상을 선동했어

그들은 도중에 내가 손을 쓸거라는 걸
진작에 눈치챈 것 같아

이세민

아버지

절대 그에게 지시면 안됩니다

장군의 결전 장소는

황궁이 아니야

어디에 있는데?

공사장

공사장이요?

우문화급보고 같이 가자고 한 방법은
정말 훌륭하다

무슨 일이든 황상의 눈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황상이야말로 훌륭하십니다

세민아. 그 방법은 네가
생각해 낸게 아닌것 같아

유문정이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유문정? 그는 누구냐?

세상에서 제일가는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제일가는 지혜로운 사람?

지금 어디 있느냐?

짐이 만나봐야겠다

형부 옥사에 있습니다

형부 옥사? 무슨 죄를 지었길래?

우문 화급이 거짓 죄명을
찾아서 가둬버렸습니다

또 우문 화급이로군

-여봐라
-예

형부 옥사에 가서

유문정을 풀어주라는
짐의 명령을 전해라

짐은 그를

료천령이라는 관직에 봉할것이다

알겠습니다

료천령이요?

그게 어떤 관직입니까?

그 관직은 말이다

짐이 막 생각한것인데

전문적으로 짐과 함께
얘길나누는 관직이야

아버지. 보세요

세민

아버지. 세민이 돌아왔어요

아버지. 대형

대형. 롱아 못 봤어요?

먼저 돌아가라고 했는데
우문화급에게 들켰을까봐 걱정돼요

저 여깄어요. 둘째 공자님

롱아

우문 대인께서 왕림해 주시다니

정말 이연의 체면이 섭니다

국공. 너무 겸손하시구려

전 황상을 대신해서
태원에 온 것이니

황상께서 국공의 체면을
세워주신 거지요

성은을 잘 헤아리셔서

절대 국공에 대한 황상의 마음을
소홀히 하지 마시오

대인. 걱정마시오

황상과 저는 이종 사촌 형제로

원래가 한 가족이오

절대 외부 사람의 이간질에
당하지 않을것이오

좋아요. 진양궁을 짓는
책임이 무겁소

그렇소

우문대인이 우문개 대사를
친히 데리고 오셔서 다행이오

그가 있으면 어떤 궁전이든지
다 지을 수 있어요

대사. 오는동안 수고하셨소

국공. 수고하십니다

국공 대인. 오랜만입니다

이 가(家)를 위해 당한 모든 고생을

가슴속에 새겨두겠소

훗날 반드시 보답해 드리것이오

아니옵니다... 제가 마땅히
해야할 일인걸요

모든 관리들이 대사를 기다리고 있소

가시지요

자

우문 대인

우문 공자는 정말 수나라의
제일 용사에 손색이 없소

우문 공자가 보호를 해주어서 그런지

과연 여기까지 평온하고 오셨소이다

우식은 수나라의 제일 용사라고
불릴 자격이 없소이다

진정한 천하 제일은

이 가(家)의 둘째 공자시오

정말 농담도 잘하시오

세민이 어떻게 천하 제일이라는 이름을
감당할 수 있겠소?

다른 사람에게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지만

둘째 공자에게야
더 이상 적절할 수가 없소

이 가(家)에는 숨은 인재가 많아서

모두가 다 평범한 인물들이 아니오

하지만 큰 공자와 원길 공자는

장군이 될 만한 인재이고

둘째 공자만이

앉을 수 있는 인재라고 할 수 있소

앉을 수 있는 인재라니?

천하를 앉을 수 있는 인재 말이오

대인은 정말 농담을 잘 하시는구려

대인을 위해서 이미 연회를
준비해두었소. 가시오

국공. 내 말을 기억하시오

언젠가 국공이 천하를 얻으면

태자는 반드시
이세민에게 물려줘야하오

우문 대인. 왜요? 술도 안 취했는데
벌써 술주정을 하시는거요?

신경쓰지 마시오

그저 농담을 한 것 뿐이오이다

우문 화급이 궁지에 몰렸나 보구나

우리 형제 사이의 관계를
이간질하다니

너무 무의미 해

우리 형제들이 한 마음인 걸
그가 어떻게 알겠어요?

원길이 말이 맞아요

저도 있어요

맞소... 롱아도 있어

모두 한 마음이야

위정 못 봤어요?

-위정?
-그 자는 신출귀몰해서

찾기 힘들어요

대형. 위정한테 갔다가
나중에 찾아갈게요

위선생. 우문 대사를 모셔왔소

둘째 공자님

과연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애 쓰셨어요

위선생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아버지는
벌써 병사를 일으켜서

이곳은 이미 전화가 도처에 번지고

시체들로 산을 이뤘을지 모르오

선생이 3일은 연기해준 덕분이오

별말씀을요... 3일을 연기한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문 화급을 물샘틈 없는 경계망에서
대사님을 모셔온 것이

제일 어려운 일입니다

아니오... 적을 물리치는 건
어렵지 않소

가장 어려운건

대형과 원길을 설득하려는 것이오

둘째 공자님

고마워해야 할 사람이
또 한명 있습니다

피를 기부해준 사람이오

피를 기부해준 사람?

사촌 오빠

사촌 누이

둘째 공자님. 이 위정은
청산유수같은 말 밖에 없지만

연지는 펄펄 끓는 붉은 피를
가지고 있습니다

연지의 피를 이용해서

가짜 편지를 써 큰 공자님을 속이고

시간을 번 겁니다

-그녀야 말로 영웅입니다
-사촌 오빠

무슨 말을 하고 있어요?

세민이 태원 백성을 대표해서

연지 사촌 누이께 감사드립니다

읍 한번하고 날 쫓아내려구요?

사촌 누이께 이렇게 대하는
사촌 오빠도 있어요?

사촌 누이가 아주 대단하지 않소?

좋아. 말해봐

뭘 원해?

뭐냐면요...

연지. 잘생각해야 되요

별이나 달을 따달라고 해도
둘째 공자님은 즉시 가서 따다 줄것이오

죽음을 면하는 금패를 갖고 싶어요

죽음을 면하는 금패?

죽음을 면하는 금패는
오직 황상만이 주실 수 있소

상관없어요

죽음을 면하는 금패 주세요

죽음을 면하는 금패라?

좋아

죽음을 면하는 금패를 줄게

겨우 깨진 이 기왓 조각으로
날 쫓아내려구요?

위선생. 보세요

둘째 공자님이 농담한거요

연지가 농담한거지

내가 농담한 게 아니오

둘째 공자님

자. 연지

내 말을 기억해

나 이세민은 농담하지 않아

좋아. 선생. 난 가오

그러세요

사촌 오빠...

내 말을 잊지 마

난 농담을 하지 않아

안녕

약석아

부황

이렇게 늦은 시간에
왜 아직도 안 자는거냐?

아무것도 아니에요

나와서 좀 걷는것 뿐이에요

부황. 건령을 비로
삼으려 하신다고 들었는데

그녀도 동의했나요?

이미 물어봤다

부모가 동의한다면 자기도
별다른 의견 없다는구나

자기 혼인대사인데
왜 아무말도 안 한대요?

모든 여자들이 다 너 같은줄 아느냐?

아무런 구속도 없이
자기만 옳다고 여기지

혼인대사는 제 평생의
행복과 관련이 있어요

자신을 위해서 결정을
내리는 건 당연한거죠

자고로 자식의 혼인대사는
모두 부모가 결정했어

짐과 황후가
널 해치기라도 한단 말이냐?

상관안해요

이건성에게 시집가기 싫다구요

시집 안가면 안 가는거에요

약석아

-여봐라
-예

경성의 모든 장인은

태원으로 가서 이연을 도와 진양궁을
건설하라는 명령을 내려라

-실수가 있어서는 안된다
-알겠습니다

자

아버지

연회가 이미 시작됐는데

우문 대사는 어째서
아직 안 오는거지?

아버지. 초조해하지 마세요

원길이 대사를 모시러 갔습니다

아버지... 사방을 다 찾아봤는데

우문 대사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뭐라구? 찾을 수가 없어?

-어딜 가셨는데?
-저도 모르겠습니다

집안에 사람이 없어요. 한참을 묻고
돌아다녀도 아는 사람이 없어요

그럼 여기 멍하니 서서 뭐하는거야?

어서 가서 찾아

원길아

내가 갈게

그가 어딨는지 알것 같습니다

근심을 해결하는 방법은

오직 두강(주나라때
양조 기술이 뛰어난 사람)뿐이다

둘째 공자가

국공의 두강이군요

-뭐라구요?
-원길아. 무례를 삼가해라

우문 대인. 가시지요

그럽시다

무슨 일입니까?

대사. 대사의 안위는 수천만명의
목숨과 관련돼있습니다

아픙로 어딜 가시려거든

제게 말씀하세요

제가 보호해드릴게요

새겨두겠습니다

둘째 공자님. 걱정마세요

앞으로 다시는 혼자서
모험하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둘째 공자님

-대사
-대사께 인사올립니다

-알았네...
-대사께 인사올립니다

소여

너도 왔구나

사부님

저도 나이가 적지 않습니다

소여가 아니에요

온 성의 책임자들이 다 왔나?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저희들이 다 소집했습니다

-좋아...
-그렇습니다

모두들 잘 알고 있듯이

100일안으로 궁전을 지어야 하네

노반 대사도 해본적이 없어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야

어르신

어떻게 해야하는지 분부 하십시오

우리는 모두 어르신 말대로
따르겠습니다

-맞습니다
-어르신 말대로 하겠습니다

좋아. 모두 내 체면을 살려주니

그럼 사양하지 않겠네

100일내로 궁을 지으려면

옛날 책력에 따라 일을 해서는 안돼

나한테 새로운 구상이 있네

모두들 아마 이전보다
더 힘이 들지도 모르네

어르신

마음 푹 놓으십시오

국공은 수나라의 동량입니다

그분을 위해서라면 피곤해 죽더라도
우리는 받아들이겠습니다

-맞습니다
-아주 의리있어

좋아

먼저 형제들에게 한잔 올리겠네

이번에 공사를 시작하면

백일동안 모두 공사장에서
살아야 하네

집에 돌아갈 수 없어

-할수 있겠나?
-할 수있습니다

문제 없습니다...

좋아. 다시 한잔 올리겠네

백일의 공사가 시작되면

여러분에게 백배가 넘는
요구를 할걸세

죄를 짓는 부분도 있을지도 모르니

먼저 여기서 여러분에게 사죄하겠네

어르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하세요

오늘 밤부터 공사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래요...말씀하세요...

알겠네

지도를 가져와

잘들 보게

대사...

왜 그러십니까, 대사?

대사...

대형. 틀림없이
우문 화급이 한 짓입니다

제가 가서 없애버리겠어요

원길아. 흥분하지 마

대형

진작부터 사람을 풀어서
음식 감시를 철저히 해온데다

우문 화급은 여길 오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손을 썼겠느냐?

그 자신이 손쓸 필요 있습니까?

아무나 사람을 보내면 되죠

요 며칠동안 누가
술 저장고에 들어갔었지?

둘째 공자님 말고는
들어간 사람이 없습니다

세민?

세민이 거기는 뭐하러 갔지?

누가 독을 풀었을까봐
가서 살펴본거겠죠

아마 저 개자식들이 우문 화급에게
매수당한 걸거에요

대형. 더이상 아무말씀 마세요

저들을 두들겨 패서
실토하도록 할게요

원길아

대형. 그들은 벌써
우리 내부에 침입했어요

만약 독주가 언젠가
아버지 그릇에 들어간다면

어떻게 합니까?

큰 공자님. 원길 공자님

안의 상황은 어떠하냐?

속하도 모르겠습니다

원길아. 들어가보자

눈이 멀었냐? 누굴 막는거야?

둘째 공자님께서 누구도
들어갈 수 없다는 명을 내리셨습니다

-뭐라구?
-무엄하다

둘째 공자님이 누굴 막는거냐?

우릴 막을 수 있느냐?

둘째 공자님께서 큰 공자님이나
넷째 공자님이 오셔도

들어가실 수 없다고
특별히 분부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오시면 어떻게 되는거지?

둘째 공자님께서 국공 대인이 오셔도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형. 들으셨죠? 둘째 형의 눈에는
아버지도 안 보여요

대관절 날 어떻게
할 건지 봐야겠어요

넷째 공자님. 잠깐만요

응? 날 죽이려는거야?

아닙니다. 넷째 공자님이
들어가시겠다면

우릴 모두 죽이십시오

대형. 보세요. 이게 바로
둘째 형의 부하에요

눈에는 오직 둘째 형밖에 없어요

제가 저 놈을 죽이는지,
못 죽이는지 보세요

원길아

세민이 이렇게 하는 건
반드시 이유가 있을거야

이유라니요?

거드름 피우고 허세 부리고
싶어서 그런거에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는거니?

제가 말 잘못했나요?

우문개를 데리고 온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생각하고

자기를 명령을 내리는
대장군이라고 여기는 겁니다

세민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

대형

둘째 형은 대형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데 그런 말씀을 하세요?

넌 자기 형조차도 믿지 못하단 말이냐?

알았어요. 대형 말대로 할게요

그럼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해보세요

기다려

기다려요?

대형이나 천천히 기다리세요

전 이 화를 참을 수 없어요

어떻게 된 일이오?

낭자께서 마차를 잘못 탄것 같소

실례지만 이게
원길 공자님의 마차인가요?

그렇소. 내 마차요

그럼 틀림없네요

원길 공자님. 타세요

원길 공자님. 내가 누군지
왜 안 물어보세요?

묻지 않아도 낭자가 알려줄것이오

아니오?

그래서 사람들이 당국공 이연의 공자님은
모두 장점이 있다고들 하는군요

특히 원길 공자님은
용기도, 지모도 있어서

정말 스승보다 더 나은 제자에요

추켜세우지 마시오

온 목적을 직접 말해보시오

천첩 오희가
원길 공자님께 인사올립니다

오희?

동도 제일 명기 오희 말이오?

제일이라는 이름은
남들의 과찬이세요

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동도의 명기가

어째서 태원까지 온거요?

물론 누가 보내서 온 거죠

누구요?

우문 화급 대인이요

이제보니 그였군

그자가 당신에게 뭘 시켰소?

물론

미인계를 쓰라고 했죠

원길 공자님

절대 경계에 주의를 기울여야 돼요

우문 화급도 날 너무 무시하는군

가시오

상대방의 계략을 역이용하여
공격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세요?

상대방의 계략을 역이용하여
공격한다구?

우문 확급은 절 이용해서 당신들의
동향을 살피고 있어요

원길 공자님은 어째서 상대방의
계략을 역이용하고

절 이용해 우문 화급의 동향을
파악하지 않는겁니까?

여인의 마음은 바다 밑의 바늘같은데

내가 뭘 믿고 당신을 믿어야하오?

원길 공자님. 무서우세요?

그러시다면

둘째 공자님을 찾아가기로 하죠

둘째 형을 찾으러 간다구?

우문 화급 대인께서 만약
원길 공자에게 도전할 담력이 없다면

둘째 공자님께 한번 해보라고 했어요

어쩌면

그분에게 그런 담력이 있을지도 몰라요

멈추세요

기다리시오

큰 공자님

이렇게 늦었는데 아직 안 쉬고 계세요?

우문 선생이 독주를 마셔서
아직까지 생사를 알수 없소

그가 걱정돼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거요

그럼 왜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시는겁니까?

세민이 누구도
들어가지 말라고 명을 내렸소

큰 공자님도 포함해서 말입니까?

누구도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했소

위선생도 포함해서요

장담하기 어려워요. 둘째 공자님은

그렇게 절 막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한번 해보시오

이걸 둘째 공자님께 전해주시오

선생. 그게 뭐요?

-통행증이요
-통행증?

둘째 공자님이 그 찢어진 종이를 보시면
반드시 날 들어가게 해주실겁니다

겨우 그 찢어진 종이로 말이오?

둘째 공자님께서
위선생을 부르십니다

저 먼저 들어갑니다

위정이 둘째 공자님께 인사올립니다

위선생

우문개가 중독돼서 병이 위독하오

공사를 연기하게 되 모두들
근심걱정으로 애태우고 있소

이게 무슨 뜻이오?

둘째 공자님의 그 계책은
다른 사람은 속여도

어떻게 이 위모를
속일 수 있겠습니까?

무슨 뜻이오?

대사

고생하십니다

위선생

정말 뜻밖입니다

우문 대사는 방을
지을 수 있을뿐 아니라

연극도 잘 하십니다

축하드립니다

위선생. 부끄럽습니다...

이 일은 다른 사람은 속여도 위선생은
속일 수 없다고 제가 말씀드렸죠?

위선생

어떻게 헛점을 알아낸것이오?

우문 대사의 목숨은
정예 병사 백만보다 낫습니다

둘째 공자님이
어떻게 보잘것없는 술이

목적을 달성하게
내버려두겠습니까?

위선생께서는
이미 둘째 공자님께서 어째서

이렇게 했는지 깨달았을겁니다

100일 내에 우문 대인의 목숨은

사람을 조마조마하게 합니다

적은 어두운 곳에 있고
우리는 밝은 곳에 있어서

막을래야 막을수가 없습니다

만약 대사께서 먼저 중독되서 누운 뒤
일어나지 않는다면

대사는 바로 어두운곳에 있게 되니

적은 목적을 달성하기
힘들어지게 됩니다

날 아는 자는 위정이로다

좋은 방법이지만
칭찬할 만한 건 아닙니다

무슨 말이오?

둘째 공자님은 적을 속이면서

자기의 가족을 속였습니다

지혜로운 자가 할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아버지와
대형을 속이지 않으면

어떻게 다른 사람이 믿을 수 있겠소?

둘째 공자님은 자기 형제를

도구로 여기셨습니다

-난 아...
-둘째 공자님이 동도에 가실 때

큰 공자님과 7일의 약속을 하셨습니다

큰 공자님은 둘째 공자님을 믿었기에

마지막 순간까지 버티셨습니다

나중에 제가 가짜 혈서로
삼일을 연기하려고 할때도

큰 공자님은 허락해주셨습니다

왜일까요?

큰 공자님께서
동생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둘째 공자님은
계획을 세워놓고도

큰 공자님과 상의하지 않으셨습니다

계획을 실행한 후에도
형을 계속 속였습니다

겉으로는 적을 속인듯 보이지만

사실은 큰 공자님을
믿지 못하시는 것 아닙니까?

선생의 훈계가 맞소

내가 잘못했소

승부는 한 순간이지만

형제의 깊은 정이야말로

영원한 것입니다

궁전을 짓는 건 쉽지만

강산을 얻는 건 힘듭니다

이 가(家)가 강산을
얻으려면 지모뿐 아니라

형제 사이의 일치 단결도 필요합니다

선생의 말로 인해
갑자기 제정신이 들었소이다

지금 대형을 찾으러 가겠소

낮에는 둘째 공자님이
아주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위선생은 더 대단하실줄이야

대사. 부끄럽습니다

-대사
-대형. 자

늙은이가 큰 공자님을
속인 죄 죽어 마땅합니다

대사. 예를 차리실 것 없소

이 일은 세민이 옳게 처리했소

대형. 우문 대사께서 이미
시공 방안을 생각해냈어요

내일이면 공사를 시작할 수 있어요

대사는 정말 장량이 다시 태어나고
제갈공명이 소생한 분이시오

나는 무엇을 하면 되겠소?

공사의 기초는

토목 공사가 첫째입니다

그 군령은 받았소

얼마의 시간을 주시겠소?

한달이요. 충분합니까?

25일은요?

대형. 군령이 산처럼 쌓였으니
호기 부리지 마세요

그 군령장(군령을 받은 다음 쓰는
서약서)은 내가 만드는거야

만약 25일내에 임무를
완성하지 못한다면

목숨을 버리겠다

대형

대형은 영원한 나의 대형이에요

세민아

조심해...

발 밑을 조심해

비가 오려고 하니까 어서 빨리 일해

아저씨. 위대인을 보지 못했어요?

어느 위대인 말이오?

위정 대인이요. 흠차 대신말에요

그 분은 저 구덩이 안에 있소

무슨 소리에요? 그는
잡부가 아니라 대신이라구요

저기에 있는 사람은 모두 관리들이요

-고마워요
-별것 아니오

사촌 오빠...

-연지. 어떻게 온거야?
-사촌 오빠도 어떻게 여기 있어요?

알겠어요

죄를 지었군요?

아니야

아버지께서 태원의 모든 장정들은

공사장에서 흙을 파라는
명령을 내리셨어

하지만 사촌 오빠는 달라요

오빠는 태원의 우두머리에요

내가 우두머리이니까
더 모범을 보여야지

좀 봐... 저기... 태... 태원부라든지

무슨...국공부라든지

크고 작은 관리들이 다 왔어

관리들이 오니까 관아에서 부리던
하인들도 같이 따라왔지 뭐

그... 누가 내놓은 잔꾀에요?

위정

어쩐지

괴상한 사람은
괴상한 방법만 낸다니까

그는 어딨어요? 찾아가서
뭐라고 해야지

그를 찾으려거든 그는...

저기 있다. 곧장 가면 볼 수 있어

사촌 오빠. 수고해요

선생

선생...괜찮아요?

위선생. 왜 그래요? 괜찮아요?

위선생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서생같으니

몇 번 팠더니 바로 숨이 차네

괜찮아요

제가 닭죽을 가져왔으니까

기를 보충하세요. 자

닭죽을 관아로 가지고 갔는데

문지기가 선생은 여기 없다고 해서

공사장으로 온 거에요

감독하러 온 줄 알았더니

목숨을 내걸 줄 생각도 못했어요

15살에서 50살까지는

모두 부역을 해야 한다고
국공께서 명령을 내리셨소

밤이든 낮이든, 백성이든
관리든, 승려든 도인이든

모두 공사장에서 부역을 해야 하오

그래야 기간을 단축할 수 있거든

둘째 공자님이 이건 당신이
내놓은 잔꾀라고 했어요

고소해요

피곤해서 쓰러지겠죠?

난 정말 스스로 사서 고생 한다니까

자. 그만 말하고 식기전에 드세요

별로 좋지가 않은데. 보시오

모두들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나 혼자서 마시다니

이건... 좀 안 좋지 않소?

못 본척 하면 되잖아요

어서 마셔요

손은 어떻게 됐어요?

좀 봐요

연지야. 이 탕을 다 마신 셈 치시오

시간이 늦었으니 어서 돌아가시오

난 더 일해야 하오

그건 안 돼요. 탕을 쏟았잖아요

-가서 닭을 한 마리 더 죽일거에요
-밤에 일찍 돌아오세요

-알았소...
-조심해요

조심하세요

둘째 공자님...

넷째 공자님이 아직까지
안 돌아오셨어요

안 왔다구?

원래는 공사장에 와서
부역을 하셔야 돼요

하지만 아직까지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큰 공자님도 이 일을 알아?

아직 말씀 안 드렸어요

알았어

-큰 공자님
-원길 공자를 봤느냐?

원길 공자님은 아침 일찍
말을 타고 나가셨습니다

원길 공자님

오희

포도 드세요

못됐어

원길 공자님

태원부의 남자들은 모두
공사장에 가서 흙을 파는데

왜 공자님은 안 가세요?

당당한 원길 공자가 어떻게
그 잡부들과 동등할 수 있겠소?

하지만... 둘째 공자님은 가셨다는데요

둘째 형은 그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오

상관하지 말고 포도나 먹읍시다

이리 오시오

원길아

대형

둘째 형이 공사장에 가서
부역을 하라고 했는데

왜 말을 듣지 않는거냐?

대형. 가지 않을거라고
진작에 말씀드렸잖아요

둘째 형더러 절 잡아가라고 하세요

원길아. 왜 이렇게 고집이 센거냐?

100일안에 궁전을 짓는 건
이 가(家)의 운명과 관련이 있어

둘째 형이 가라고 한게
뭐가 잘못됐냐?

장군은 전쟁터에서 죽지

공사장에서 지쳐 죽는게 아닙니다

그래... 알았다...

대형은 말로는 널 못당한다

하지만 둘째 형과 상의해서

네게 다른 일을 배분해 주었다

무슨 일인데요?

식량 창고를 지켜

저보고 식량 창고를 지키라구요?

뭐 잘못된 것 아니에요?

원길아

그 일을 무시하지 말아라

네가 식량 창고를 지키기만 하면

우리 이 가(家)의 강산을 지키는거야

이 가(家)의 강산이요?

그래

한 마디만 해
갈거야, 안 갈거야?

이 가(家)의 강산

그야 물론 가야죠

자식

아버지. 공사 진전이
아주 빨라요. 어떡하죠?

초조해하지 마

어떻게 안 초조합니까?

100일도 안 되서 궁전을
다 지을 게 틀림없어요

아버지

지금이 어느 때인데
간식을 드시고 계세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한끼라도 먹지 않으면
배고파서 못 견뎌

배를 든든히 해두지 않으면

일을 하려고 해도 힘이 없어 못하지

아버지 말씀은...

공사 기간을 질질 끌려면

노동자들을 배불리 먹이지 않아아 돼

알겠어요

노동자들이 배불리 못 먹으면
일할 힘이 없어져요

그렇죠. 아버지?

-그래
-이쪽으로

-저기도 괜찮군
-이쪽도 있습니다

그래

식량이 없으면 100일 안에
궁전을 짓지 못한다

지금부터 밤낮으로 교대로 근무한다

게으름을 피우는 자는

참수할것이다

알겠습니다

가자...

서라

-넌 누구냐?
-원길 공자님을 찾으러 왔어요

식량 창고는 중요한 곳이다.
누구도 들어갈 수 없어

-공자님
-오희

-물러나라
-예

왜 여기 온거요?

여기 오면 안되오. 돌아가시오

원길 공자님은 중임을 맡고 계세요.
창고를 집으로 생각하면서 말이죠

제가 어찌 아무일도 하지 않고
혼자만 유유자적할 수 있겠어요?

원길 공자님 곁에 있기로 결정했어요

-오희
-술도 좀 준비해왔어요

마차에 있어요.

정말 잘됐소. 술 마시러 갑시다

원길 공자님. 이 불을
끄는게 좋을 것 같아요

불을 끄라구?

그럼 컴컴해 질텐데
어떻게 순찰을 돌겠소?

식량은 도둑맞을 걸 두려워하지 말고
불이 날까를 두려워하세요

-불?
-그래요

생각해보세요

도적들이 식량이 얼마나
훔칠 수 있겠어요?

하지만 불이 나면

식량 창고를 하나도
남김없이 태워버릴거에요

맞아. 왜 그 점을 생각 못했지?

-여봐라
-공자님

모든 불을 다 끄라는 명령을 내려라

알겠습니다. 어서 불을 꺼라

-불을 꺼. 어서...
-우리는 술 마시러 갑시다

불을 꺼. 어서

천천히...

자... 조심해

자

-감사합니다
-힘내

둘째 공자님

롱아. 공사장에는 왜 왔소?

물 마실 기회도 없이
바쁘다는 말을 듣고

공자님께 드릴 저녁밥을 갖고 왔어요

이건 공자님이
가장 좋아하는 만두에요

식기 전에 드세요

형제들

자...

여기 아주 맛있는 만두가 있으니

어서 뜨거울때 먹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둘째 공자님

-잠깐
-자...

너희들은 누구도
이 만두를 먹을 수 없다

조금 있다가 누가 밥을 가져올거야

-가서 일들 해
-알겠습니다...

세민아

왜 이렇게 호의를
받아들이지 않는거야?

롱아 낭자가 친히 만두를 빚어왔는데

왜 하나도 안 먹는거야?

배 안고파요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어

대형. 전...

전 정말 배불러요.
먹고 싶지 않다구요

안 고프다구?

먹으라면 먹을것이지

웬 말이 그리 많아

아니에요. 전... 배탈이 나서
먹어봤자 음식 낭비라구요

안 먹겠다 이거지?

안 먹으면 가만두지 않을거야

큰 공자님. 됐어요

배 고프지 않으시다니
강요하지 마세요

롱아...

너... 왜 이렇게 모진거야?

롱아는 착한 낭자야

그녀를 잃어버리면 넌 후회할거야

공주님. 뭐하고 계세요?

건령

들어와

이건 뭐에 쓰는거에요?

죽은 사람의 혼을 부르는 기야

죽은 사람의 혼을 부르는 기요?

누구의 혼을 부르는데요?

내 혼

공주님

농담하지 마세요

난 매일 여기서 끈을 매달아

백 개의 끈을 매달면

나도 죽는거야

공주님. 헛소리 하지 마세요

내 말은 사실이야

백일 후에

궁전이 지어지면

이건성에게 시집가야 되고

내 마음도 죽을거야

출가는 경사스런 일이에요

공주님께서는 왜...

자기가 사랑하지 않는
남자에게 시집간다면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못할거야

건령. 건드리지 마

매일 오직 하나만 묶어야 돼

이 건 내 자신을 위해서 묶는거에요

너?

아버지의 답장을 받았어요

황상께 시집가는데 동의하셨어요

백일이 지나고 궁전이 완성되면

마음이 죽는 사람이
어찌 공주님 한 사람뿐이겠어요?

건령

부황께 시집가고
싶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

그런데 어째서 자기 주장을
말하지 않는거야?

공주님은 언제 자기 주장을
말하지 않은 적이 있었나요?

난 부황을 위해서야

전 수나라를 위해서에요

어째서 우리는 이렇게 무거운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거지?

아마도

우리들이 모두
여인이기 때문이겠지요

여인이 어때서?

여인은 자기의 운명을
정할 수 없단거야?

그 문제는

하느님조차도 대답하실 수 없을거에요

자...

안되겠어...

자. 마지막 잔이에요. 어서 마시세요

안 마실래

안 돼요. 마지막 잔이라구요.
반드시 드셔야돼요

원길 공자님